안녕하세요.
어떻게 보면 자녀 자랑하려고 쓰는 글 같아서 조금 망설여지기도 했습니다만..
조금 용기내어서 솔직 담백하게 개인적인 생각과 더불어서 쓰고 싶어요.
캐나다 유학업을 20년 이상 해오면서 많은 분들이 특이하게 생각하시는
몬트리올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 설명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고요.
AI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나가는 시대에 멀티랭귀지가 소용있나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그런 차원에서 보면 영어도 필요없겠죠? ㅎㅎ
교육관이 사람마다 다르고 어떤 게 중요한지 각자 생각이 다르겠지만..
그냥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을 솔직담백하게 적어볼까 해요. 생각이 다르다고 비난은 하지 말아주시길 ;;;
코로나로 한참 시끄러웠던 시기에 저는 기러기아빠가 되었어요.
개인적으로 강남8학군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기도 했고, 우리 아들은 이런 고생을 절대 시키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면서 제가 캐나다 유학업을 하고 있으니 언젠가는 캐나다로 보내야지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
영어교육관련 아주 좋은 커리어를 가지고 있는 배우자가 있지만
저희 부부는 아이에게 어릴 때부터 영어공부에 전혀 공을 들이지 않았었어요.
나중에 캐나다 가면 잘할 건데 어릴 때부터 고생시키지 말자라는 생각이었죠.
코로나 때문에 해외에 있는 많은 분들이 한국으로 귀국하고 했었는데요,
저희 가족은 오히려 21년 3월에 캐나다로 가게 됩니다.
저는 한국에 있는 엄마들, 캐나다에 있는 엄마들을 보면서
그 시기에 오히려 캐나다로 가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했거든요.
지역은 고민없이 몬트리올로 선택했습니다. 아이엄마가 고등학교까지는 핼리팩스에 있었고, 대학과 직장생활은 몬트리올에서 했었는데요, 대도시여서 문화환경과 교육환경이 우수하면서도 가장 저렴하게 갈 수 있기도 했으니까요.
단기플랜인지, 장기플랜인지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가지 않았기 때문에
우선은 영어교육청 산하의 영어중심학교를 보냈어요.
1년 반 정도 되었을 때 아이가 캐나다를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장기플랜으로 결정을 하게 되었어요. 그와 함께 지체없이 불어교육청으로 옮겼습니다.
몬트리올에는 영어와 불어를 모두 편하게 사용하는 아이들이 많은데 영어만 할 이유가 없었으니까요.
불어교육청에는 다른 주에 없는 특이한 시스템이 있는데요,
웰컴클래스라고 하는 반이 있어요.
불어능력이 부족한 친구들을 우선 불어 완전기초부터 어학위주의 교육을 해주는 반이예요.
영어중심학교에서도 1.5년 다니면서 불어어학수업이 있기는 했지만
불어에는 아예 신경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불어를 몰랐고 기초반으로 들어갔어요.
참고로 몬트리올에는 이런 웰컴클래스가 모든 학년에 구성되어 있고,
정규 클래스와는 완전히 별개로 운영이 됩니다.
불어 기초반이다 보니 모든 아이들이 불어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친구들과 모두 영어로 소통을 했어요.
그런데 재밌는 것은 그 친구들이 모두 영어가 원어민 수준이어서
불어교육청으로 옮긴 후 영어가 부쩍 늘었다는 점이예요.
(영어를 많이 쓰는 지역의 특징인거 같아요)
그러면서 수업에서는 불어 어학공부를 하니까 불어는 당연히 늘게 되고요.
많은 아이들이 이런 식으로 영어와 불어를 자연스럽게 하게 됩니다.
웰컴클래스를 마치고 불어교육청 정규클래스로 옮긴 후에는
물론 불어위주의 수업을 많이 받았어요.
하지만 아이에게 물어보면
자기는 친구들과 영어로 더 얘기를 많이 한다고 하네요.
(하원할때 학교에서 나오는 대다수의 아이들이 영어로 소통하는걸 볼 수 있어요)
그렇다고 불어를 못하는 것도 아니긴 합니다.
작년에 불어 글쓰기 했던 것과 녹음한 걸 얼마전에 챗지피티에 물어봤는데요,
글쓰는 것은 같은 나이대의 프랑스 아이들과 비교해서 살짝 높은 편이고,
말하는 것은 프랑스 친구들과 교사가 들었을 때
외국학생이라고 거의 인지하지 못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했어요.
그래도 저희 아이는 영어를 제일 자신있어 하고 가장 편하게 생각합니다.
똑같이 챗지피티에 확인해봐도 말하기나 글쓰기 모두 원어민 아이들과 아무 차이가 없는 수준이라고 하고,
읽기나 내용에 대한 이해력은 같은 나이 친구들보다 더 높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불어교육청을 다니다가 독일계 사립학교가 눈에 띄게 되었습니다.
이 학교는 입학할 때 영어와 프랑스어 시험을 모두 봅니다.
(아이가 불어 웰컴반 1년, 불어 학교 1년 후, 이 독일학교에서는 불어 마더탕 반으로 배정되었습니다.)
물론 학교를 다니면서 독일어를 기초부터 가르쳐 주고요.
그래서 이 학교는 모든 학생들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를 해요.
학교에서 부모에게 이메일을 보낼 때도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로 각각 옵니다.
서울 서래마을에 있는 서울프랑스 학교 비슷한 느낌으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이 학교는 독일 고등학교의 고등학교 졸업장까지 모두 인정받는 학교여서
학교 주변에 독일사람들이 많이 살아요.
그래서 학교 다니는 동안 친구들도 대부분 독일아이들이었고요.
그렇게 독일 아이들과 1년 정도 학교를 다녔을 때 독일어가 B1 수준이 되었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데 문제없는 수준이 되었어요.
학교에서 공부를 워낙 많이 시켜서
학생수가 많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하버드나 예일 가는 친구들도 있고,
몬트리올에 있는 친구들은 맥길,
아니면 독일에서 탑클래스 대학으로 전원이 입학을 합니다.
현재 6학년인 저희 아이는 불어교육청 공립학교를 다니고 있는데요,
일부러 불어중심으로 수업을 하는 학교를 선택해서 다니고 있습니다.
독일 아이들이 아무래도 영어 원어민 수준, 독일어 원어민이지만
프랑스어는 상대적으로 살짝 약한 감은 있어요.
몬트리올에서는 7학년부터 하이스쿨로 진학을 하는데요,
현재 추첨이 진행중인 예술중심학교에서 추첨에서 떨어지면
다른 불어공립학교에 다니게 되는데,
영어, 불어 이외에 제 3언어로 독일어를 하는 학교나 스페인어를 하는 학교로 가게 될 것 같아요.
자칫 5개국어를 하는 상황이 생길수도.. ;;
현재로서는 9학년 부터는 독일계 학교를 다시 다니면서 거기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할 계획입니다.
그 떄까지 독일어는 관리를 해줄 생각이예요.
미국 대입을 좀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아이비리그 입시에서는,
-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한국어를 원어민급으로 하고
- 캐나다 퀘벡에서 교육을 받았고
- 독일계 교육시스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 한국 국적의 아이
라는 컨디션은 SAT 점수 몇 점을 더 받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이 됩니다.
아이비리그 사정관들에게 프로필 자체가 달라지는 거죠.
아시아와 북미, 유럽을 있는 백그라운드를 가지고 있는 학생은 희소성을 가질 수 밖에 없을 거예요.
그러니까 미국 탑클래스의 아이비 학교들로 가는거죠.
고학년 학생들은 미국으로 경시대회 등의 트립을 많이 다니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현재는 개인적으로 대학을 독일로 생각하고 있기는 합니다.
졸업생들이 모두 독일의 최고 대학들로 진학을 하거든요.
독일에서 학교를 졸업하면 나중에 아이는
한국이나, 북미, 유럽 중에서 어디든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바탕을 가질 수 있으니까요.
유럽에서 경력을 쌓다가 북미를 원하면 미국 아이비 석사도 얼마든지 갈 수 있을 거예요.
나중에 아이가 더 많은 선택권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좋은 것은 아이에게 이런 컨디션을 만들어주는 데 비용적인 부담이 없었다는 거예요.
비씨나 온타리오 공립학교 학비 수준의 사립학교를 1년 보낸 것 이외에는
모두 엄마의 학생비자로 공립학교 무상교육을 받았습니다.
지금 몬트리올은 부모님 학생비자를 위한 학비가
가장 저렴한 과정이 1년에 600만원 수준이예요. 주당 12시간 밖에 수업을 안하고요.
대도시이지만 렌트비도 저렴한 장점도 있고요.
저희는 얼마전 새콘도 (1bed)로 월세 1700불에 이사를 했는데,
두 달을 free로 들어갔기 때문에 실제 월세는 1500불이 채 안됩니다.
현재 몬트리올 랜트비가 작년비해 많이 저렴해 졌습니다.
학교 교육 이외에 별도로 사교육을 시킨 건
불어교육청 초반에 일주일에 한 두 번 불어 튜터를 시킨게 전부예요.
농구나 기타연주 강습을 받았었고요.
그래도 꾸준하게 열심히 한 건 있는데요,
아이 엄마가 책을 좋아해서 아이도 책을 잘 읽는 편이고요,
6학년 부터는 2~3주에 한 권씩은 책을 읽고 난 후 독후감을 씁니다.
하지만 아직은 첨삭 지도를 해주거나 하고 있지도 않아요.
물론 영어책과 불어책을 번갈아 가면서 읽고 있고요.
한국이나 미국, 캐나다에서 연간 수천만원짜리 학교들도
물론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겠지만,
저는 아이가 그보다 못한 교육을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몬트리올은 아이들의 수학 성적이 캐나다 전체에서 독보적이예요.
언어도 영어와 불어를 모두 하고,
4개 국어 정도 하는 게 몬트리올에서는 그렇게 특이한 것도 아니기도 합니다.
어떤 분들은 엄마가 영어를 잘하고 영어교육 백그라운드가 있어서 그런 거 아니냐고 하시지만,
엄마가 영어를 따로 가르쳐준 적은 한 번도 없어요.
오히려 저희는 아이가 한국어를 최대한 잘 유지할 수 있도록
집에서는 가급적 한국어로만 이야기를 합니다.
저희 가족의 경험을 생각나는대로 적어 보았어요.
물론 다중언어가 어릴 때 시작하는 게 좋긴 하겠지만,
아이가 하고 싶어서 한다면 반드시 아주 어릴 떄부터이어야 하는 것도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정답이 없는 문제죠.
꼭 이런 루트로 하시라는 것보다,
제가 가진 경험과 생각을 잘 모르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아서 적어봤습니다.
적다 보니 아주 프라이빗한 부분들까지 적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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